Francis' Jukebox

A Lifelong Journey Throughout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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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 Jones, Charlie Haden
The Old Rugged Cross

오늘 나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찰리 헤이든의 별세 소식으로 가득찼다. 뮤지션의 생애를 말하는 것은 역시 음악 이야기가 가장 먼저일 것이고, 많은 이들은 그가 팻 메서니와 했던 오프램프 같은 명작들을 떠올릴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데, 나는 재작년에 구입한 Come Sunday 음반으로 그를 기억하고자 한다. 행크 존스와의 듀엣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제목이 암시하듯 모두 찬송으로 이루어져있다.

비 개신교 신자인 나는 표지의 암시를 캐치하지 못하고 무심결에 사서 듣다가 약간의 짜증을 느꼈었다. 그러나 두 대가의 연주는 종교를 떠나 음악으로 하나되는, 하나님이든 알라든 그 무엇이든지로 귀결되는 절대성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고 하얀 비둘기가 날아들 것 같은 경건함과 차분함,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샘솟는 기쁨 등이 정말 시냇물처럼 흐르고 있는 명반이었다. 우리 뮤지션들에게는 모든 음반이 교재라고 한다면, 이 교재는 정말 할아버지 같은 다정함과 친절함이 묻어 있는 교재이다. 그러나 한 음 한 음에 새겨지는 깊이와 절제된 가운데 펼쳐지는 다채로운 음색의 표현은 후배들을 압도하는 무엇이 있다. 

대가의 연주는 이토록 단순한 곳에서도 사람을 잡아 끄는 것이다. 헤이든 선생님께서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인 ‘갈보리 산 위에’를 골라서 올려본다. 예수 고난과 부활의 의미심장함을 깊이 되새겨 볼 일이다.

1.

갈보리산 위에 십자가 섰으니 주가 고난을 당한 표라

험한 십자가를 내가 사랑함은 주가 보혈을 흘림이라

<후렴>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험한 십자가 붙들겠네

2.

멸시 천대 받은 주의 십자가에 나의 마음이 끌리도다

귀한 어린양이 세상 죄를 지고 험한 십자가 지셨도다

<후렴>

3.

험한 십자가에 주가 흘린 피를 믿는 맘으로 바라보니

나를 용서하고 내 죄 사하시려 주가 흘리신 보혈이라

<후렴>

4.

주님 예비하신 나의 본향 집에 나를 부르실 그 날에는

영광 중에 계신 우리 주와 함께 내가 죽도록 충성하리

<후렴>

개인적으로는 원어 가사가 더 멋있는 것 같다.

On a hill far away stood an old rugged cross,

The emblem of suff’ring and shame;

And I love that old cross where the dearest and best

For a world of lost sinners was slain.

Refrain:

So I’ll cherish the old rugged cross,

Till my trophies at last I lay down;

I will cling to the old rugged cross,

And exchange it some day for a crown.

Oh, that old rugged cross, so despised by the world,

Has a wondrous attraction for me;

For the dear Lamb of God left His glory above

To bear it to dark Calvary.

In that old rugged cross, stained with blood so divine,

A wondrous beauty I see,

For ’twas on that old cross Jesus suffered and died,

To pardon and sanctify me.

To the old rugged cross I will ever be true;

Its shame and reproach gladly bear;

Then He’ll call me some day to my home far away,

Where His glory forever I’ll share.

Filed under Charlie Haden Come Sunday The Old Rugged 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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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ZA최우준
Autumn Blues

나와 오른쪽 백미러 사이에는 의자가 있구나
원래 그랬다 괜찮다
나의 오른손 둘 데가 없구나 핸들은 두 손으로
원래 그래야 한다 괜찮다
돌아가자 예전으로 너를 모를 때로
차를 돌려가자 너와 함께 달린 이 길 거슬러

그 때 그 가을로 


내 오른쪽으론 어느새 쓰레기들로만 가득한데
치워 버리면 내다 버리면 내 맘도 버려질까
돌아가자 예전으로 너를 모를 때로
차를 돌려가자 너와 함께 달린 이 길 거슬러

그 때 그 가을로 


돌아가자 예전으로 너를 모를 때로
차를 돌려가자 너와 함께 달린 이길 거슬러
맘을 돌려가자 예전으로 너를 모를 때로
나를 돌려가자 너와 함께 달린 이 길 거슬러 지우며

나와 오른쪽 백미러 사이에는 이제 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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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y Manilow
When Love Is Gone

배리 마닐로우의 2:00 AM Paradise Cafe에 수록된 아홉번째 곡으로, 사랑이 떠나버린 후 혼자 남아 있는 밤의 외로움과 쓸쓸함이 절절하게 묻어나는 노랫말이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When love is gone

What good is candlelight

Each lonely day

Becomes a sleepless night

No one is there to share the rising dawn

And so it fades away when love is gone





When love is gone

Life’s just a hollow shell

The stars don’t shine

The moon has lost its spell

That old familiar ache

that makes the night so long

just seems to linger on when love is gone





When love is gone

There’s just the memories

An empty heart where love once used to be

Those lonely blues refuse

to let you carry on

It’s just that way each day

when love is 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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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그대 모습은 장미

한때는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가수들의 곡은 즐겨듣지 않았던 것 같다. (이문세는 예외) ‘보컬리스트’ 자체의 능력보다는 개성이나 창작력이 중요하다고 느꼈었기 때문인데, 이마저도 일종의 강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예전엔 예술을 향수하는 것이 어떤식으로는 텔레비전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갓 내가 뭐나 된다고 허세가 심했다.

지금은 상업성/예술성을 구분해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시대가 되었고, 예전에 우리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실력’의 잣대마저 빛을 잃는 것 같다. 그것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이젠 정말 다양한 기준으로 예술을 감상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젠 얽맬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사설이 참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난 김범수의 음악을 그다지 들어보지 않았었다. 위에 열거한 이유-싱어/송라이터가 아니었다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그를 너무 간과해왔다. 이번에 ‘나는 가수다’를 들으며 그가 얼마나 ‘노래꾼’이고 뛰어난 ‘예술가’인지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전반부 발라드-후반부 빅밴드 스타일의 편곡도 어쩌면 진부하지만 참으로 적절하다. 여러가지 면이 조화를 잘 이룬 훌륭한 트랙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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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
돌아가는 삼각지

때때로 어릴 적에는 잘 들어보지 못한 곡들을 들어볼 때가 있다. 사실 이 진술에는 어폐가 있는데, 내가 듣는 재즈나 클래식 역시 어릴 때 거의 들어보지 못하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클래식이야 누구나 다 아는 소품집들을 들었었고, 나에게도 역시 오랜 기억 너머로부터 박남정, 소방차, 현진영에 이어 서태지에서 크게 한 번 돌았었다. 그 기억의 중간 중간에 내 또래들의 어린시절엔 잘 끼어들지 않았던 비틀즈나 김광석과 같은 이들도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 나름 재즈와 클래식에 ‘애호’라는 것을 보내고 있다고 하면서 폼을 잡지만 (나 말고 다른 이들이 그렇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님) 사실 요즘 녹음들도 아닌 30-40년은 기본으로 된 음반들을 당연한 듯 모으고 청취하면서 왜 하필이면 이 노래를 소개하는 데 ‘평소에 잘 듣지 않던 것’이니 어쩌니 하는 것인지, 이미 먹물이 푹 베어있어 클래식과 재즈가 나에겐 당연한 음악이었던 것인지 새삼 놀랍다.

스스로의 무의식적인 선입견에 대해 잠시 호들갑을 떨어보았는데, 아마 이런 선입견을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엄청 존경하는 뮤지션인 조용필만 해도 얼마나 ‘뽕짝 가수’라는 무지와 편견 뒤에 자리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런 말을 하면 대체 그 ‘뽕짝’은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 무슨 잘못이 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그러한 편견과 은근한 주눅의 그늘 속에 자리하고 있던 것이 이 뽕짝 아닌가 한다.

나는 배호를 정말 잘 모른다.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도 아니고 (솔직히 태현실, 나훈아 남진만 돼도 나한텐 멀다) 크면서 노래도 제대로 못들어봤다. 그래도 호기심에 찾아서 들어보니 노래가 상당히 멋있는 거였다. 앞으로도 몇 곡 더 올리겠다. 오늘은 일단 지금은 사라진 삼각지역의 고가 로타리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를 하나 띄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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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 Getz with Kenny Barron
There Is No Greater Love

누구든 스탄 게츠를 떠올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보사노바’를 꼽을 것이다. 생전의 그는 보사노바 플레이어로 기억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가 브라질의 시골 아주머니를 내세워 보사노바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60년대이고 그의 연주경력은 그 전으로도 후로도 제법 풍부하니, 이른바 ‘정통 재즈’의 이미지보다 이지 리스닝 뮤지션으로서의 입지가 강해 보이는 것이 스스로 민망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예상밖으로 너무 성공을 거뒀고, 삶은 생각보다 너무 길었던 모양이다.

나는 스탄 게츠의 음색에서, 세상 그 어느것보다도 농도 짙은 관능을 발견한다. 바람이 새는 듯하면서 실크처럼 부드러운 그의 음색은 사실 보사노바보다는 느린 템포의 발라드에 훨씬 잘 어울린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덱스터 고든의 유명한 독사진이 자욱한 담배연기를 시각적으로 잘 그려낸다면, 스탄 게츠는 소리 그 자체가 바로 담배 연기다. 특히 밤에 듣는 스탄 게츠는 우리가 앉아있는 곳이 그 어디이든 어두운 지하골방의 한 카페로 안내한다. 테이블에는 미처 타지 못한 꽁초가 수북히 쌓여있고 친구가 막 스트레이트 잔에 위스키를 채워주고 있는…

그가 사망한 1991년에 나온 본 앨범은 실은 고인의 생전 마지막 연주로, 사망 약 한 달 전쯤에 열린 공연 실황을 녹음한 것이라 한다. 그러나 이 앨범 전체를 통틀어 죽음의 그림자가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케니 바론의 충실한 협조 덕에 펄펄 날아다니는 기량을 과시한다. 정녕 백조의 노래라 할 수 있겠다. 위에서 그의 발라드에 대해서 말하였지만, 그는 사실 밥 뮤지션으로도 정말 훌륭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동시대의 흑인 연주자들(e.g. 존 콜트레인, 조 헨더슨, 소니 롤린스, 행크 모블리 등)에 비해서 독창성이나 파워는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과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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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èle Nicolet
Bach: Partita in A Minor for Flute Solo, BWV 1013 - I. Allemande

그동안 음악 포스팅을 위해 싸이 블로그를 사용했는데, 폐쇄성이 너무 짙고 여러 제약이 있어 한동안 포스팅을 주저하다가 텀블러를 만나서 다시 한 번 소규모의 음악 블로그를 열어볼까 한다. 음악 업로드가 쉽고, 업로드를 하루 한 곡으로 제한해 주는 장점(!)까지 지니고 있다. 게다가 음악 파일에 포함되어 있는 태그를 자동으로 읽어들이는 기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 대만족. 나처럼 태그정리를 미친듯이 하는 사람에겐 수고를 덜어주는 일이다.

첫 곡으로는 바하의 무반주 플룻 파르티타 가단조 첫곡 알레망드를 골라 보았다. 니콜레의 음색은 다소 어둡게 느껴지는데, 특히 밤시간에 감상할 때 특별함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단선율 악기지만 무반주로 독주 악기 이상의 기능을 충실히 해낼 수 있게 한 바하의 위대함에 다시 한 번 머리를 조아리며…